20만명 이상의 인명을 빼앗아간 아이티 지진에 이어 지난달 27일 규모 8.8의 대지진이 칠레를 덮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지진이 활발해지고 있는가"에 대한 논쟁에 불이 붙었다.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1일 과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칠레를 강타한 규모 8.8의 대지진은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냈지만 과거 이 지역의 지진 발생 전례를 볼 때 놀랄 만한 일이 아니며 "정상 범주"를 벗어나지도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지진과 이어 발생한 쓰나미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지진대의 지대에서 발생했는데 관련 이 곳은 역사적으로 매우 파괴력이 큰 지진이 일어났던 곳"이라고 지적했다.
지진 규모 관측 이래 가장 최고로 기록된 1960년 5월 규모 9.5의 초대형 지진도 동일한 단층대에서 발생했다. 당시 칠레 남부에서 165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태평양 건너 하와이와 일본, 필리핀에서도 61명이 사망했다.
애리조나주립대의 레이먼 애로스미스 교수도 "규모 8의 지진은 세계적으로 1년에 한 번은 일어나지만 이보다 몇 백배 파괴력이 큰 규모 8.8의 지진은 유례를 찾기 어려운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불완전하고 단시간에 그치는 기억력을 가진데다 통신수단은 전보다 훨씬 발달한 사람의 관점에서 본다면 요즘 지진 소식이 전보다 많이 들리는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지구의 지진 발생률에 이렇다 할 변화가 생겼다는 징조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미주리주립대의 스티븐 가오 지구물리학 교수는 "197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의 20년에 비해 지난 15년 사이의 지구 지진활동이 더 활발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리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지구 암석권(암석으로 구성된 지각 표층부)의 스트레스장에 일시적 변화가 생긴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칠레 대지진과 앞서 일어난 일본의 규모 7.0 지진 사이에는 약간의 공통점이 있다. 일단 일본에서 일어난 지진파가 칠레 해안에 도달하면서 작게나마 땅을 흔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과 두 지역 모두 전 세계 지진의 90% 정도가 일어나는 "불의 고리" 안에 있다는 점이다. 칠레 지진의 진원은 나스카판이 남미판 밑으로 대륙을 향해 파고드는 지역으로, 이곳에서는 암석판이 연간 80밀리미터꼴로 겹쳐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이 지역에서는 1973년 이래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무려 13차례나 일어났다.